AI가 답을 만드는 시대에 우리 아이는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가
- gipyo
- 6월 19일
- 3분 분량

지식을 가르치는 교육에서
생각을 만드는 교육으로
요즘 부모들을 만나면 비슷한 질문을 한다. “앞으로 우리 아이는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질문의 답은 비교적 단순했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필요한 과목들을 공부하고, 더 많은 문제집을 풀며 문제 풀이 기술을 익혀 더 높은 점수를 받으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생성형 AI는 인간이 몇 시간 동안 조사해야 할 자료를 몇 초 만에 정리한다. 보고서를 작성하고, 발표문을 만들고, 심지어 글까지 써준다. 아무리 뛰어난 영재성을 가진 아이도 지식의 양과 속도 면에서 AI를 능가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AI보다 더 빨리 자료를 찾는 법일까? AI보다 더 많은 정보를 외우는 법일까?
정답을 아는 사람보다
질문을 만드는 사람
AI는 수많은 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AI가 대신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질문이다. 왜 이것을 배우는가? 왜 이 문제가 중요한가? 왜 나는 이 주제에 관심이 가는가? 이 질문들은 검색으로 얻어지지 않는다. 아이 안에서 자라나야 한다. 생각해보면 인간의 성장은 언제나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뉴턴의 사과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도 누군가가 정답을 알려줘서 탄생한 것이 아니다. 당연하게 여겨지던 것을 의심하고 질문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 역시 다르지 않다. 정답을 아는 사람보다 좋은 질문을 만드는 사람이 더 큰 가치를 가지게 될 것이다.
생각을 형성하는 방법
교육 현장에서 오랜 시간 동안 아이들을 관찰했고, 부모들을 관찰했고, 서로 다른 현실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관찰했다. 그리고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생각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생각에도 구조가 있다. 읽고, 질문하고, 연결하고, 표현하는 과정이 반복될 때 비로소 자신의 생각이 형성된다. 반대로 누군가가 만든 정답만 반복적으로 받아들이면 생각은 성장하지 못한다. 지식은 늘어나지만 사고력은 자라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
'자기 설계력'
우리는 종종 사고력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사고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자기설계력이다. 자기설계력이란 누군가 정해준 길을 따라가는 능력이 아니라, 스스로 방향을 선택하는 능력이다. 어떤 문제에 관심이 있는지, 무엇을 탐구하고 싶은지, 어떤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하고 싶은지 스스로 질문하고 답할 수 있는 힘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할수록 미리 준비된 정답은 빠르게 낡아진다. 그러나 스스로 배우고 연결하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시대에서도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낸다. 그런 의미에서 ‘지식과 표현’은 단순한 논술 프로그램이 아니다. 아직도 많은 부모님들이 지식과 표현을 글쓰기 훈련이나, 토론 훈련으로 착각하는 경우들이 많다, 지표는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 연결하고, 표현하며 자기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생각 구조 훈련 시스템'이다. 나는 이것이 AI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교육의 한 축이라고 확신한다.
지식과표현
생각을 만드는 훈련과정
• 세상을 읽는다 (Reading)
신문과 인문・사회・과학적 다면 주제를 통해 교과서를 넘어 현실 세계와 연결되는 날것의 재료를 마주한다.
• 질문을 만든다 (Questioning)
주어진 정답을 암기하기 전에 “왜 그럴까?” “내 생각은 무엇인가?”를 스스로 묻는 힘을 도출한다.
• 지식을 연결한다 (Connecting)
공부, 뉴스, 일상 경험을 입체적으로 엮어내며 뇌 속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생각의 지도를 구조화한다.
• 자기언어로 표현한다 (Expressing)
정립된 생각을 토론, 발표, 요약문, 나아가 보고서 형태로 출력하며 세상에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한다.
지표는 단순히 글쓰기 기술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숙제를 대신 해주는 곳도 아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아이들에게 생각을 만드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세상을 읽고, 질문을 만들고, 지식을 연결하고, 자기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 이 훈련이 반복될 때 아이들은 단순한 수험생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입시에서의 강력한 경쟁력
'생각하는 힘'
물론 현실도 중요하다. 학교 수행평가와 발표, 면접과 논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생각하는 힘은 결국 입시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 하지만 그것은 목적이 아니다. 진짜 목적은 아이가 성인이 된 뒤에도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길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AI가 정답을 만드는 시대. 우리는 아이에게 또 하나의 정답을 가르칠 것인가? 아니면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선물할 것인가? 그 선택이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그리고 그 시작은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훈련하는 순간부터다.
-작성일: 2026. 6. 9. 화요일
-작성자: 어나더챈스 교육연구소 김윤정 이사
-편집자: 어나더챈스 교육연구소 한민경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