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도 편식이 있다
- gipyo
- 10월 27일
- 2분 분량

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편식에 빠져드는 것은 그만큼 음식의 유혹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량식품의 맛은 너무나 황홀하고, 몸에 좋은 음식은 맛이 없어, 자꾸만 자극적인 맛에 끌리게 되는 것이다. 건강을 위해서는 맛이 없는 채소나 해산물들도 골고루 먹어야한다.
좋아하는 것만 할래요
공부의 편식
공부에도 편식이 존재한다.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하나의 이빨이 빠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교 생활은 너무나 재미 있어하고 잘하는 데, 교과 성적이 바닥인 경우가 많다. 또한 자신이 잘하는 과목의 성적은 좋은데, 자신이 싫어하는 수학이나 영어는 극단적으로 낮은 경우도 자주 접하게 된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 중에는 공부만 잘하는 학생도 많다. 탐구활동이나 리더십 활동 등 비교과 활동에 대한 관심이 적어 생활기록부가 깨끗한 학생들도 있다. 높은 내신의 벽을 넘어선 우등생들도, 대학별 제시문 면접 앞에서는 한 없이 초라해지는 경우를 자주 본다.
편식이 건강을 망치는 것처럼 공부에서의 편식도 치명적이다. 우선적으로 필수 영양소를 챙기는 것이 중요하듯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가 되어야한다. 학교 성적의 핵심은 성실한 습관에서 시작된다. 어릴 때부터 매일 예습과 복습을 하는 습관을 생활하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러한 습관을 가져야 중학교 진학 이후에도 자리 잡을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실패하는 이유가 초등학교 때 너무나 자유로운 영혼처럼 살다가, 갑자기 중학생이 되면서 “공부하라”는 잔소리와 함께 부모나 학교와의 갈등을 겪게 되고 공부에 대한 흥미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편식하지 않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초등학교 때부터 책상 앞에 앉는 최소한의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만큼 예습 복습을 하는 것을 일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흥미를 잃게 되면 다시 시작하기 어렵기 때문에 문과, 이과 과목들을 골고루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싫어하는 과목도 최소한의 학습은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교학점제를 비롯한 최근의 명문대학 입시는 지적호기심을 갖고 주도적으로 탐구하는 학생을 원한다. 학교 내신 성적만으로 갈 수 있는 전형은 지역균형이나 학교장 추천과 같은 바늘구멍처럼 좁고, 대부분은 교과와 비교과적 역량을 모두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이다. 최근에는 지역균형이나 교과전형에도 비교과 역량 평가가 도입되어, 이제 학교 공부만 잘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있다.
밥만 먹고 살 수 없듯
학교 공부만으로는
진정한 우등생이 될 수 없다.
이제는 학교나 지역의 문제점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교과서를 넘어 세상과 연결하여 탐구하는 역량이 필수가 되었다. 몸에 좋은 채소나 과일을 먹어야 하듯, 교과서를 넘는 세상 공부가 필수이다. 이러한 역량을 기르는 것은 어릴 때부터 꾸준한 독서와 신문 읽기이다.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되어 갑자기 똑똑해지는 것은 기적이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세상에 대한 지식을 담고, 그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글과 말로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훈련이 이뤄져야 한다. 그것이 밥만큼 중요한 공부의 반찬인 셈이다.
'학교 습관'은 밥.
다양한 주제를
생각하고 표현하는
'탐구력'은 반찬.
밥은 안 먹고 외식만 하듯, 공부는 뒷전으로 하고 행복하게만 키우면 나중에 다시 공부라는 불행을 직면하게 된다. 밥만 먹는 학생도 학교 성적만 좋고, 탐구력은 너무나 부족한 반쪽자리 학생이 될 수 밖에 없다. 학교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학습 습관이라는 밥과,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는 탐구력이라는 반찬을 골고루 먹어야 새롭게 바뀌는 입시제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건강한 우등생이 될 수 있다.
밥은 안 먹고 패스트푸드만 먹는 것은 아닌가? 밥은 먹는데, 좋아하는 반찬만 고집하는 것은 아닌가? 다양한 반찬과 과일까지, 그리고 가끔은 이색적인 외식을 통한 색다른 경험까지 하는 균형잡힌 식사를 하고 있는가? 우리 아이는 현재 어떤 공부의 식단을 가져가고 있는지 되돌아보자.
-작성일: 2025. 10. 27. 월요일
-작성자: 어나더챈스 교육연구소 박진용 대표
-편집자: 어나더챈스 교육연구소 한민경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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